부활의 새 아침에


                 李姓敎*

 

사물사물한 흙 속에

새빛이 서려옵니다

모두 다 흥겹게

꽹과리 친 탓이지요.

 

오, 부활의 새 아침

빛이 넘쳐옵니다


부르튼 입술도

엷은 빛이 서리고

잔잔한 웃음이 퍼집니다.


어쩌면 세상이

그리도 맑습니까

임이 열어 준 새아침이

오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내 이웃을 한

흙도 바람도 나무도

모두 다 새 소식에

눈을 크게 뜨고 있습니다.


빛 속에 바람 속에

온 천지가

기지개를 크게 펴고 있습니다.

 

* 이성교 시인:

             원로장로. 한국기독시인협회 초대회장.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국문과)

             국어교과서에 <가을운동회> 실림. [현대문학]으로 등단. 미당시산맥상 등 다수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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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언어예술로, 소통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미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감명을 극대화하려 여러 가지 표현기법을 차용한다. 그러나 내용의 이해를 쉽게 하면서 내포한 의미는 단순하지 않는, 즉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는 예시와 같은 작품을 만드는 일은 그리 용이하지 않다.

 첫 연에서 의도적으로 조립한 ‘사물사물한’ 말은 시인이 의도적으로 창작한 시어로, 겨울에 얼었던 녹은 대지모습의 창조적 표현이다. 이것은 절기에 의한 자연현상이 아닌 부활절을 맞이하는 우주의 기쁨에 의해 생기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흥겹게’ 되었다는 말은 인류를 포함한 피조물 전체의 축제라는 뜻이다. 곧 우주의 환희가 만드는 결과물이라는 논리다.

 2~3 연에서 모든 빛은 웃음을 가진다. 빛은 어둠의 반대어다. 고통과 죽음의 계절인 겨울이미지의 반대인 봄의 이미지를 통해 부활절의 가지는 중요한 의미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특이함은 빛의 속성을 ‘밝음’이 아닌 ‘맑음’ 이라고 진술한다. 더러움이 아닌 깨끗함의 의미다. 즉 부활의 진정한 의미인 죄악에서 탈피하는 우주의 회복양태를 ‘맑음’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죄의 용서를 내포함이다. 이처럼 연이 진행될수록 부활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확대시키고 있다. 

 4~5연은 모든 피조물의 고통(롬8:22)으로부터 해방을 선포하고 있는 부활의 진리를 그려내고 있다. 부활을 통해 우주의 완전한 회복과 모든 피조물이 누리는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과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를 ‘내 이웃’으로 말하고 있다. 이것은 부활을 통한 인간과 자연과의 회복과 상호공생의 우주관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연의 ‘빛과 바람’은 하나님과 성령의 사도행전적인 표현이다. ‘기지개’는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의 기적과 같은 새롭게 거듭남의 축복을 말하고 있다.

 이처럼 쉬운 언어를 사용하지만 그 언어가 지시하는 상징성이나 암시성은 오히려 방대해지는 작품인 것을 확인함에서 이 작품의 예술적 탁월성을 발견하게 된다.  (소석)

                                                                                               <크리스찬신문 3월 4주호에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