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담배 값을 2,000원 인상하여 기존의 2,500원에서 4,500원으로 하겠다는 안을 발표하였다. 이에 대하여 담배 값의 인상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갈려 각기 나름대로의 이유를 대면서 찬반에 나서고 있다.

 

담배가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은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처음 발견하고 그곳 원주민들이 피우던 잎담배를 유럽에 전파하기 시작하고 나서부터이고, 우리나라는 임진왜란 때 일본을 거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가 전해지고 나서는 담배는 고급 기호품으로 알려졌고 몸을 덥게 하거나 몸속의 기생충을 없애준다는 믿음 때문에 어린아이들까지 담배를 피우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유교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이 담배 피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아이들이 어른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양반계층에 한해 피워 성인 남성 흡연율이 20%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시대에는 담배농사를 짓게 하여 전쟁터의 군인들에게 담배를 공급하기 시작하였으며 성인 남성 흡연율은 25%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해방이 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양담배 수입은 적극적으로 막으면서 담배를 전매사업으로 하여 적극적으로 흡연을 장려하는 정책을 폈다. 군대에 가는 장병들에게 공짜로 담배를 나누어 줌으로써 남성 성인 흡연율을 35% 넘게 올랐으며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도 계속 담배를 피우게 만들었다.

 

1960년대 산업화와 더불어 담배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설이 확충되고, 세수를 위하여 흡연을 장려함으로써 남성 흡연율은 70%를 넘게 되었고, 사교를 위해서도 젊은 남성들은 담배 한 갑쯤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예사로운 일이었다.

 

담배의 해로움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 해로움을 몰랐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여 차츰 담배에 중독되어 가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던 것이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무렵에는 성인 남성 흡연율이 80% 넘게 되었다.

 

담배의 해로움이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초반 미국의 그레험 박사의 쥐 실험과 영국에서 의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학조사에서였다. 그레험 박사는 쥐의 등에 털을 깎고 담배 진을 계속 발랐더니 암세포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를 했고, 영국의 하몬드와 혼 박사 팀은 영국의 의사들을 상대로 담배를 피우는 군과 피우지 않은 군을 나누어 장기간 관찰하였더니 담배를 피우는 군에서 폐암을 비롯한, 심장마비, 동맥경화증 등이 훨씬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결과를 수차례에 걸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학잡지 NEJM에 발표하였다.

 

1962년부터 영국 정부는 담배와 건강이라는 담배 관련 보고서를 내고 흡연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며 폐암의 주된 원이라고 발표하였다. 1964년부터는 미국에서도 보건복지부에서 담배와 건강이란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면서 담배는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원인이며, 마약과 같은 중독물질이고, 그 주된 중독물질은 담배 속의 니코틴이라고 발표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담배의 해독에 관한 지식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반부터이며, 일반인들에게 담배가 해롭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만들어져 금연운동을 벌이기 시작하였고, 차츰 일반인들에게도 담배가 해롭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시작하였다.

 

198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5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선포하고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에 건강증진법을 만들어 담배 광고의 금지라든가 청소년을 상대로 담배를 팔지 못하게 하는 등의 조처를 취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담배 규제에 대한 정책은 선진 외국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고, 담배와 관련된 농가의 경작, 세수입 등 여러 이해관계로 담배 규제에 대하여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지 못해왔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2013년을 기준으로 볼 때 4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담배 속에는 70여 가지의 발암물질이 알려져 있고, 4,000여종의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20년간 피우면 폐암의 발병 위험성이 15배나 높고, 95% 이상이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을 앓는다. 담배 한 개피를 피우면 8분의 생명이 단축되고 평생 담배를 피우는 사람는 7~8년의 생명 단축이 온다. 모든 암의 1/3이 담배로 인해서 발병하고, 모든 질병의 30% 정도는 담배로 인한 것이다.

 

이렇듯 담배가 해롭다는 것은 모든 보건의료인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담배가 니코틴이라는 중독물질 때문에 중독이 되어 있어 끊고 싶어도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다른 정신행동학적 요인으로 계속 담배를 피우고 있다.

 

수십 종류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어떤 식품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보건당국에서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당장 판매금지 조치를 내릴 것이다. 생산업자, 제조업자, 판매업자들을 불러 입건하고 수사하여 그 결과가 언론에 대서특필될 것이다.

 

그런데 담배는 이상하다. 이제는 많은 문헌과 의학 교과서에서 담배의 중독성과 해로움과 약리기전에 대한 것이 명백히 다 밝혀져 있는데도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에서는 아직도 미적대고 있고, 흡연은 담배와 관련된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로 인하여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04년 국립암센터 박재갑 전 원장은 담배의 생산, 제조, 판매 및 소지를 금하는 입법 운동을 벌였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 분은 담배가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 국민들을 담배에 중독시켜 세금 수입을 올리는 국가~~ 이는 조직 폭력배나 다름없고, 의약품에 석면이 섞여 있다고 난리는 치는 것은 일종의 코미디라고 하였다.

 

당장 담배를 생산, 제조, 판매 및 소지를 금지시키지 못하겠다면 담배 값의 대폭 인상뿐만 아니라, 담배 갑의 단순 포장, 담배 갑의 2/3에 담배 해독에 관한 그림 표시, 니코틴중독의 건강보험 급여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