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목의 한가운데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 바로 아래쪽에서 기도 주위를 나비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갑상선 호르몬이란 호르몬을 만들고, 이 호르몬을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내는 일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 안의 여러 대사를 섬세하게 조절하여 만들어진 에너지가 제대로 쓰이게 한다. , 심장의 박동을 증가시키고 스트레스에도 적절히 대응하게 하며, 적혈구 생성도 늘려 충분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근육과 뼈의 기능도 좋게 유지한다. 또한 다른 호르몬들이 올바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갑상선에 간혹 혹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갑상선 결절이라고 한다. 갑상선 결절은 비교적 흔해서 전체 인구의 100명당 4~7명 정도로 만져지며 임상적으로 만져지지 않은 결절은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갑상선 결절의 유병률은 여자가 28~42%, 남자가 14~29%에 이른다.

 

문제는 갑상선 결절들 중 소위 암이라고 하는 악성 결절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 결절이 양성인 것으로 진단이 되면 양성이 악성으로 변화되지는 않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미용 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수술적인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암은 일찍 발견하여 일찍 수술로 제거하여야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갑상선 암도 일찍 발견하여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암이라고 해서 모든 암이 진행 속도나 예후가 같지는 않아서 종류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특히 갑상선 암은 흔하면서도 대부분이 예후가 매우 좋은 암이어서 아무 증상이 없는 갑상선 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선별검사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우리나라는 모든 암 중에서 갑상선암의 연령표준화발생률이 가장 높아서 인구 10만명당 1999년에 11.9명이던 것이 2008년에는 80.2명으로 증가하여 연간 증가율이 25.7%에 오른다. 이러한 증가는 실제 갑상선암의 발생이 증가했다기보다는 초음파를 이용한 선별검사를 무분별하게 사용함으로써 발견이 많아진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이 1993년에서 1995년 사이에는 94.2%이던 것이 2004년에서 2008년 사이에는 99.3%5.1%나 증가하였다. 이 역시 암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예후가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리드타임 바이어스에 의한 것으로 실제 예후에는 조기에 발견되나 나중에 발견되나 큰 차이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갑상선 암에는 크게 4 종류가 있는데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이 그것이고 이중 예후가 매우 좋은 유두암이 80%, 여포암이 15%를 차지하고, 예후가 좋지 않은 수질암이 3%, 매우 악성인 미분화암이 2%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95% 정도는 갑상선암이라고 해도 예후가 매우 좋아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즉 나중에 발견된다고 해서 사망률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눈으로 보아 갑상선이 커져 보이거나 손으로 만져서 만져지는 183명에게서 초음파를 시행하였더니 그 중에 93%170명에게서 결절이 발견되었으며 이 중 23(0.59%)에게서 갑상선 암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갑상선 결절 중 갑상선 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작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갑상선 암에서 평생 동안 발현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 갑상선 질환의 병력이 없고, 촉진해서 만져지지 않고, 다른 질병으로 사망한 부검 사례 821예 중 100예가 육안 단면관찰검사에서 갑상선 단일결절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하며, 이중 17예가 갑상샘 암이었다고 한다. 17%가 갑상선암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들은 사는 동안 갑상선암이 있는 줄 모르고 살았고 모두 다른 질병으로 사망하였다는 것이다.

 

갑상선 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을 증가시키지만 장기 예후를 좋게 한다는 보고는 없다. 그러므로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선별검사는 조기 발견의 효과가 불투명하고, 불필요한 침습적인 검사인 조직검사의 필요성 등을 증가시키므로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초음파 선별검사는 미국질병예방위원회나 캐나다질병예방서비스, 미국암협회, 영국갑상선학회 그 어디서도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와 같이 많은 종합건진센타나 건강증진센타에서 무분별하게 시행하는 갑상선 초음파검사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다만 어려서 방사선 조사를 많이 받았다거나, 갑상선이 비대하거나, 갑상선 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이 있거나, 갑상선 수질암의 가족력이 있는 등 위험군에서는 환자의 선호나 불안을 고려하여 정기적으로 경부 촉진이나 갑상선 초음파 검사 등 선별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