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高脂血症)은 오늘날 성인병의 핵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혈관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범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질의 농도가 높아진 상태를 말하며, 중성지방이 높아지는 경우와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경우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이들은 엄밀하게 말하면 지단백의 대사 이상에 의해 발생되는 이상지질단백혈증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콜레스테롤과 단백질을 운반하는 지단백의 생합성이 증가하거나 분해가 감소하여 생기는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저밀도콜레스테롤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 고중성지방혈증 등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고지혈증은 크게 두 가지로 1차성 고지혈증과 2차성 고지혈증으로 분류할 수 있고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2차성 고지혈증 중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갑상샘기능저하증, 신증후군, 만성간질환, 담즙울체, 신경성 식욕부진, 티아자이드나 테그레톨 같은 약물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고중성지방혈증은 임신, 비만, 스트레스, 당뇨병, 간염, 만성 신부전증, 췌장염, 에스트로겐이나 베타 차단제와 같은 약물에 의해 생길 수 있다. 2차성 고지혈증은 이러한 원인 요인들을 제거하거나 조절하면 개선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순환기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2012년 사망원인통계연보에 의하면 인구 10만 명당 117.1명으로 암에 의한 사망률과 함께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순환기계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뇌혈관질환과 허혈성심질환은 동맥경화와 플라크의 파열에 의한 유발되며, 이들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증가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국내의 한 연구에서도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인 군은 200mg/dL 미만인 군들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이 2.1배나 높았다.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30대 이상 성인에서 이상지혈증은 26.2%,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인 고콜레스테롤혈증은 13.5%,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인 고중성지방혈증은 16.6%로 나타나고 있으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특히 고콜레스테롤혈증의 비율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고지혈증이 있다고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혈액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고지혈증이 있어 동맥경화증이 진행된 경우에는 말초혈관의 맥박이 약해진다든지 혈관 잡음이 동반될 수 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나 중성지방혈증 등 유전성 소인에 의한 고지혈증인 경우에는 황색종, 황색판종, 각막 주위의 백색륜, 간 비대, 비장 비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20세 이상의 모든 성인은 한번쯤 고지혈증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하여 공복으로 총콜레스테롤을 측정해 보고, 35세 이상이 되면 공복으로 총콜레스테롤과 함께 고밀도콜레스테롤, 저밀도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혈액검사 결과 총콜레스테롤은 200mg/dL 미만,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00mg/dL 미만, 중성지방은 150mg/dL 미만이면 좋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60mg/dL 이상이면 좋다. 순환기를 전공하는 의사들은 이 기준값보다 훨씬 더 낮은 게 좋다고도 말하기도 한다. 총콜레스테롤 값이 240mg/dL 이상이거나, 저밀도 콜레스테롤 값이 130mg/dL 이상이거나, 고밀도 콜레스테롤 값이 40mg/dL 미만이거나, 중성지방 값이 200mg/dL 이상이 되면 비약물요법이건 약물요법이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지혈증이 확인되면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는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과체중이나 비만, 스트레스, 허혈성심장병의 가족력, 고연령(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등 다른 위험요인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고지혈증에 의한 동맥혈관의 합병증 즉 경동맥에 플라크나 협착, 관상동맥에 석회 침착이나 협착, 뇌혈관이 좁혀져 있는 부위, 다리의 동맥의 좁혀져 있는 부위 등이 나도 모르게 와 있지는 않은지 총체적으로 평가해 보아야 한다.

 

치료는 최근에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매우 효과가 좋은 아토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 등의 스티틴계열의 많은 약들과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에는 페노파이브레이트나 오메가3 같은 약들, 또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중성지방혈증이 같이 있을 경우를 위한 스타틴과 파이브레이트의 복합제 등이 널리 사용되면서 운동요법, 식이요법, 금연, 체중조절 등 비약물적 요법이 등한시 되는 경향이 있으나 약물 치료를 하더라도 비약물요법을 통한 생활습관의 개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식이요법에서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를 위해서 달걀 노른자, 생선의 알, 삼겹살, 조개나 새우와 같은 뼈 없는 다수의 해산물 등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제한하여야 하고, 고중성지방혈증 치료를 위해서는 음주나 설탕을 비롯해 빵이나 밀가루 음식과 같은 지나친 탄수화물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이러한 고지혈증 치료 약들은 하루 1회 복용으로 잘 조절되는 경우가 많지만 계속 복용하지 않으면 얼마가지 않아 다시 상승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의 개선과 더불어 평생 복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