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박성현 교수님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다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에 합격하였다.  학창 시절 공대 학생회장을 역임하였다.  ROTC로 군 생활을 마치고 미국 North Carolina주립대학에서 유학하였다.  4년만에 통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모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면서 20년 동안(1997년 당시) 50여명의 석박사를 배출하였고, 통계학 책을 20권이나 저술하였다. 한국통계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1997년 당시 서울대학교 학생처장으로 중책을 맡기도하였다. 다음은 박성현 교수님의 글이다.

1. 부르심의 소망

  나는 지난 20년간 서울대에서 교수와 학생처장을 지내면서도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 고등부 부장, 주일학교 교장, 교회 회계, 안수집사 등의 일을 하면서 주님께 봉사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내 마음속에서 자라는 의문은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소망을 내가 알고, 하나님의 소망속에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다.

  하나님께서 일찍이 우리를 택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자녀 삼으시고, 하늘에 있는 모든 신령한 복으로 사랑안에서 우리에게 복주시기를 원하시고, 우리의 마음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그가 준 기업의 풍성함이 무엇인가를 알기를 원하신다는 에베소서 1장의 말씀이 최근 특히 나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 3월초에 서울대 학생처장으로 발령을 받고나서  그동안 일을 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가끔 생기곤 한다. 학생들의 수많은 시위와 무리한 요구, 너무 앞서 가는 사고방식과 행정 당국의 보수적인 경향 사이에서의 갈등은 학생처장으로서의 일의 처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나를 자녀로 부르시고, 이러한 어려운 일을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에게 하게 하실 때에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소망이 있겠지 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각종의 훈련을 시키시고, 우리에게 준 기업을 풍성하게 하심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영광돌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싶으신 것이 아닐까? 이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망”인 것이다. 

2. 민수기의 인구조사 

  지난 20년간 통계학 강의를 하면서, 매학기 첫 강의를 하는 내용 중에 하나가 민수기의 인구조사(population census)이다. 인구조사는 통계실무의 한 부분으로 정부통계 작성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민수기에는 두차례의 인구조사가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제1차 인구조사(민수기 1-4장)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직후에 시내 광야에서 실시된 것으로, 20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만한 남자를 지파별로 계수하여 603,550명으로 조사된 것이다. 제2차 인구조사(민수기 26장)는 이스라엘 백성이 40년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모압 평지에서 실시한 것으로, 지파별로 계수하여 601,730명이라고 적고 있다. 제1차 인구조사의 목적은 광야를 행군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군대조직으로 편성하려는데 있었고, 제2차 인구조사의 목적은 가나안 정복과 땅의 분배를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두차례의 인구조사는 통계학을 전공하는 나에게 성경을 더욱 가깝게 해주고, 하나님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교훈을 주었다.   이들 인구조사는 B.C. 1445년과 1407년 경에 실시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인구조사로서 이만큼 오래된 상세한 기록을 찾을 수 없다. 즉, 구약성경은 인구통계학의 뿌리이며, 매우 과학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를 하나의 대 서사시와 같이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두 차례의 인구조사 결과를 살쳐보면, 비교적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광야생활을 한 지파는 인구가 많이 증가하고, 그렇지 못한 지파들은 인구가 많이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즉,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아갈 때에 우리에게 큰 축복이 임한다는 것을 인구의 증감으로 보여주고 계신 것이다.

3. 과학자와 신앙생활

  과학(science)은 자연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법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이제까지 아무도 반증하지 못한 확고한 경험적 사실을 근거로 한 보편성과 객관성이 요구되는 광범위한 체계적 지식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이제 과학과 신앙생활의 관계를 고찰하여 보자.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시작하고 있다. 이 뜻은 하나님이 無로부터 우주와 생명체들의 근본 실체를 창조하셨고, 그 실체를 바탕으로 만물을 움직이는 자연법칙을 만드셨다는 의미이다. 모든 창조물 중에서 하나님이 가장 사랑한 것은 사람으로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로 기록되고 있다. 즉, 인간은 하나님의 명령의 순종하여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기 위하여,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을 움직이는 자연법칙’, 즉 과학을 탐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과학자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겸허한 자세로서 연구하고, 연구결과를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모든 생물을 지혜롭게 다스리는데 사용한다면, 이는 창조주 하나님이 기뻐할 일인 것이다. 이러한 자세를 가진 과학자는 진정한 신앙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이 만든 무한이 많은 지연법칙 중에서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며,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위하여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고, 미지의 과학세계를 알게 해 달라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과학을 탐구한다면, 신앙생활은 과학을 탐구하는 저에게 큰 동반자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실지로 역대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대부분 독실한 신앙인들이었다는 것은 이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4. 끝맺는 말 

  지난 1세기 동안 우리들이 경험한 20세기의 과학문명의 발전은 지난 수천년 동안 인류가 이룩했던 모든 업적을 능가하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다. 이에따라 인류는 물질적으로 편안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물질적 풍요와 과학기술의 진보가 곧 인류의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핵무기의 개발로 가공할 파괴력에 떨어야 하고, 핵폐기물 처리에 고심해야 하고,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오존층에 구멍이 생기고, 유전자 복제기술의 개발로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위험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과학자들의 연구는 인류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서만 사용될 때 그 의미가 있으며,  이것만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일 것이다. 만약 연구결과가 인류의 파멸을 초래할 것을 알면서도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자가 있다면, 이들은 매우 위험한 과학자들이고, 또한 하나님의 저주를 받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신앙심이 돈독한 미래의 과학자가 되는 꿈을 꾸기를 권하고 싶다. 다음 세기에 우리나라에서 무엇보다도 꼭 필요한 사람이 유능한 과학자이고, 인류에게 유익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연구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참된 신앙이 밑바탕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