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널리 사용되면서 우리 생활에 많은 유익을 주지만 이와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하여 신앙인으로서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나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전공에서 나의 길을 통하여 컴퓨터 학문에 대하여 소개하고,  둘째, 컴퓨터가 일으키는 여러 문제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컴퓨터의 연구분야는 컴퓨터의 사용이 증대되면서 갈수록 넓어지지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컴퓨터의 고유영역으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들 수 있다. 하드웨어는 콤퓨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연구하는 분야이고, 소프트웨어는 여러가지 목적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분야이다. 요즘에는 하드웨어 분야의 소프트웨어적 기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두 분야의 경계가 명확하지만은 않다. 그런데 컴퓨터에는 위의 두 가지 외에 컴퓨터 이론, 인공지능 등의 분야가 존재한다. 

 

컴퓨터 이론이란 컴퓨터에서 기초 학문의 성격을 가진 분야로서, 실제 문제를 컴퓨터로 풀기 위해 모델을 정립하고,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계산 가능성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즉, 어떤 문제는 컴퓨터로 풀 수 없으며 어떤 문제는 풀 수 있는지, 또 컴퓨터로 풀 수 있다면 얼마나 빨리 풀 수 있는가를 연구한다.

 

인공지능이란 사람이 지능을 가지고 하는 일을 컴퓨터가 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하는 연구이다. 지능의 대표적인 예는 추론이다. 즉 삼단논법 등의 추론을 컴퓨터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언어 인식도 대단한 지능을 필요로 한다. 이 분야의 주된 연구는 영어와 같은 한 언어를 인식하여 한글과 같은 다른 언어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컴퓨터비젼이라는 분야는 컴퓨터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사진 속의 그림을 인식하는 즉 사람의 시각 기능을 실현하고자 하는 분야이고, 음성 인식은 청각기능을 실현하고자 하는 분야이다.

 

유학 중에 컴퓨터 이론을 전공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컴퓨터공학에도 하나님이 만드신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 현상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계산의 원리를 숨겨 놓으신 것이다. 창조 시에 컴퓨터는 없었지만 컴퓨터의 근본 원리는 이미 하나님께서 만드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문제는 컴퓨터로 풀 수 없음을 증명할 수 있고, 컴퓨터로 풀 수 있는 문제 중에도 컴퓨터로 빨리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가 있고 sorting 등과 같이 컴퓨터로 빨리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즉 컴퓨터 공학도 하나님의 창조 원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많은 크리스찬 과학자를 사로잡았던 잠언 25:2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    말씀이 나에게도 적용됨을 알게 되었다.

 

이 말씀은 솔로몬의 잠언인데, 여기에서 왕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엄청나게 많은 심오한 법칙들을 현상 뒤에 숨기고 우리 눈에 단순한 현상만을 보이게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이고 영화이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사람들에게 지혜를 허락하셔서 현상 뒤에 숨겨진 번칙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신다. 이러한 발견이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과학의 업적이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영화이다. 

 

인류가 이 현상 뒤에 숨겨진 법칙을 찾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상당한 결과도 얻었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밝혀놓은 법칙이란 하나님이 펼쳐 놓으신 엄청난 세계에 비하면 바닷가의 모래 한 줌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도 은혜를 베푸사 숨겨진 계산 원리와 일각을 맛보게 해주신 것을 감사드린다. 

 

둘쩨로 컴퓨터가 사회 전반에 널리 사용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시킴에 따라 이에 대한 윤리의 문제가 발생한다.  1980년대 미국에서 컴퓨터비젼 분야는 미국방성의 대규모 지원에 의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연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시각의 실현이라는 면에서 연구하였지만, 연구를 지원하는 미국방성의 입장에서는 최신 무기의 개발에 목적이 있었다. 80년대 후반에 MIT 대학원생에 의해 이러한 군사적 목적을 가진 연구를 거부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도 미국방성으로부터 컴퓨터비젼 분야에 큰 지원을 받고 있었는데, 이 분야를 전공하던 미국 학생들이 이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하다(물론 다른 문제도 있엇지만)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미국국방성의 이러한 연구는 이후에 걸프 전쟁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당시 첫 선을 보였던 타마호크라는 미사일이었는데, 이 미사일은 직선으로 날지않고, 목적지까지의 지도와 가는 길을 주면 날아가면서 컴퓨터비젼 시스템을 이용하여 현재의 위치와 지도 상의 위치를 맞추어 보면서 궤도를 적절히 조정하여 주어진 길대로 진행하여 목적물을 부수는 미사일이다. 학교에서 수행하는 컴퓨터비젼 연구는 가치중립적인 또한 학문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으로 포장할 수 있지만 그 이면의 목적이 군사적일 때 이에 대한 결정은 어려워 진다. 이는 단지 학자가 이러한 연구를 해야 할지 안할지의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연구가 시각장애인을 돕는 기계 개발에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전세계의 컴퓨터를 하나로 묶음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여 정보매체에서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인터넷은 이미 컴퓨터 전문가들에 의해 여러 유용한 정보를 신속히 주고 받는데 사용되어 왔다. 이것이 요즈음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하게 됨에 따라 그 잠재적 가치가 대단해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대부분의 정보는 음란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규제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컴퓨터가 사회 깊이 파고들면서, 편리한 도구의 개발이라는 공학적 가치를 넘어서서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새로운 윤리 문제를 던지고 있다. 이에 대하여는 이미 연구된 윤리학의 틀에 의해 다루어져야 하지만, 컴퓨터의 경우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는 점에서 더욱 어렵다.

 

언제든지 컴퓨터는 도구에 불과하고, 언제든지 결정의 주체는 사람이다. 크리스찬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깨어 있어서 어떤 것이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고 어떤 것이 옳은지 결정하고 참여해야 된다. 많은 크리스찬 전문가들이 나와서 새로이 발생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크리스찬들이 사회의 가치 결정 계통에 많이 진출하여 옳은 결정을 내리는데 참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