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녹두거리에 있는 IVF 소금지부 형제공동체 구성원들

 

* 이 글은 서울대기독교선교회 소식지 <<진리는 나의 빛>> 2016년 겨울호에 실린 것을 저자인 서예찬 형제님의 허락을 받아 게재하는 것입니다. *

 

IVF생활공동체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IVF 소금지부 4년차리더 서예찬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녹두거리에 자리한 소금지부 형제 공동체에서 거주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현재의 생활공동체는 2015년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기존에 생활공동체가 한 곳 더 존재했었는데요, 작년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져서 생활공동체를 하나 더 만들게 되었고, 올해 2월부터는 이곳으로 합병(?)되었습니다. 이전의 생활공동체는 주님의 장막을 줄인 주막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졌는데요, 지금 생활공동체는 고심 끝에 이름을 결정하지 못하였고, 비공식적으로 순막이라고 불려지곤 합니다. ‘순막이라는 이름은 현재 소금지부 간사님께서 아직 학생이셨을 때 현재의 생공체에서 거주하셨고, 그 분의 이름을 콜라보해서 생겨난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사님 성함은 개강예배 진나빛에 실려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ㅎㅎ궁금하시면 찾아보시길

현재 생공체엔 4년차 리더쉽 2, 3년차 리더쉽 1, 2년차 멤버쉽 1명 이렇게 총 4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큰 방 1개 작은 방 2개가 있어 4년차 리더쉽이 각각 작은방에서 그들의 생활환경을 구축하고 있고, 3년차 리더쉽과 2년차 멤버쉽이 큰 방에서 함께 생활해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각자의 방은 각자가 청소를 하고, 화장실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거실 청소, 설거지 및 음식물 쓰레기 정리를 4명이서 분담하여 담당하고 있는데, 서로서로 맡은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돕고, 또 잘 되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대신하여서 담당해주기도 합니다.

저희 생활공동체의 자랑(?),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매일 밤 11:30에 있는 기도모임입니다. 15분가량의 짧은 모임인데요, 함께 모여 말씀을 읽고, 그 날 있었던 하루를 나누고, 또 기도하는 시간으로 세워지고 있습니다. ~금에 세워지고 있고,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 모두 이 시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관리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매주 주일 밤 11시엔 집모임이 세워지고 있는데요, 이 땐 한 주간의 삶을 돌아보고 또 앞으로 한 주간의 삶을 바라보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이 땐 약 40~50분가량 함께 모입니다.

저희 생활공동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려드린 것 같은데요 이제는 제가 지금까지 생활공동체 생활을 하며 깨닫게 된 것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는 공동체입니다. ‘생활공동체는 저희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 IVF 소금지부 공동체와 연결되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생활공동체 지체들이 소금지부 지체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생활공동체에서의 분위기가 소금지부 공동체의 분위기에 영향을 줄 때도 있고, 그 반대로 소금지부 공동체의 분위기가 생활공동체의 분위기에 영향을 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생공체에서 세워가는 모임들이 더욱 의미가 있다 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분주하고, 우리의 삶을 내어주기가 쉽지가 않은 삶을 우리는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고민하고, 그 우선순위에 따라 살기를 선택하고 살아가는 것이 생공체에서 시작될 때, 그것은 분명 소금공동체에서도 시작되고 이뤄져 갈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흐름들을 생공체에서 만들어 갈 수 있다고도 할 수 있겠죠.

두 번째론 관계적인 부분입니다. 작년 생활공동체를 경험하며, 제가 올해 생활공동체의 실질적인 것들을 관리하고 세워가게 되었을 때 기도하며 생각했던 여러 가지 방향성 중 한 가지가 참지 않기였습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생활방식 대로 살아가다 보면 부딪치는 지점들이 분명 생길 것입니다. 문제는 그러한 갈등들을 어떻게 잘 다뤄갈지입니다. 갈등을 묻어두고, 또 무조건 참는다고 해서 갈등들이 해소되지 않는 다는 것이죠. 그럴 바엔 우리 마음에 있는 것을 참지 말고 서로서로에게 솔직하게 나아가는 것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관계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우리를 화해케 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관계에서 솔직해지는 것을 한 가지 방향성으로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서로에게 솔직한 것으로 인해 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관계가 서로에게 솔직하지 않았다면 우리 마음 가운데 쓴 마음들, 서운한 것들, 좋지 않은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서 관계가 피상적으로 흐르게 되고, 진심으로 관계 맺지 않게 되었을 텐데 그렇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고 또 감사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삶을 관리하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삶을 그 안에서 잘 세워가며 생활공동체의 실질적인 부분들을 챙기는 (청소는 잘 되고 있는지, 설거지가 쌓여있지는 않은지, 필요한 물품들은 없는지, 생활공동체의 월세와 관리비를 납부하고 생공체 재정을 관리하는 것 등) 이러한 것 들은 앞으로 제가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것을 미리 한 번 경험해 본 귀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삶을 경험한 4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그 생활방식을 공유하고 살아가는 것은 분명 불편하고 힘든일 이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 함께 살아가기를 선택할 때, 우리는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신 주님과 그 마음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나의 것을 내어주는 삶, 그 점에서 우리의 생활공동체는 참으로 유의미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