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서울대 기독선교회 소식지인 <<진리는 나의 빛>> 2017 봄호 3-4면에 실린 것입니다. 저자인 엄희광 목사님(대학촌교회 대학부 담당)의 허락을 얻어 게재합니다.  

 

 

현대 사회는 눈을 좀 돌려 달라고, 주목해 달라고 울부짖는 야생동물들이 젊은이들의 시선을 빼앗아 가고 분산시키기 위해 매일같이 달려듭니다. 많은 크리스천 대학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세상은 수많은 약속들로 유혹하며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기독인 리더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크리스천 작가 C.S 루이스도 아침에 눈을 뜨면 수많은 생각들이 밀려온다고 했습니다. 모든 생각들이 서로 자신들을 주목해 달라고 울부짖는 수천 마리의 야생동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시선과 초점을 빼앗아 가는데 아주 능숙하고 현란한 현대 사회의 요구 앞에서 대학생으로 그것도 크리스천 대학생으로 살아가기가 정말 힘들어 보입니다. 매일 쏟아지는 장밋빛 약속들과 여기저기에서 성공했다고 나부끼는 깃발들은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은 대학생들의 시선을 두어야 할 곳에 두지 못하게 하고 분산시켜 빼앗아 가려 합니다. 눈을 뜨면 새로운 정보와 요구 앞에 매일 시험을 치러야 하는 피곤한 인생 속에서 참된 기독인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 하나님에게만 초점과 시선을 두는 것은 비합리적으로 여기도록 만듭니다. 예배는 이런 시대의 요구를 안고 살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언제든지 가장 먼저 포기할 수 있는 카드라고 부추기고 있고, 몸을 이루고 온전한 교회를 이루어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기 위해 모이는 것 보다 흩어져 자기 살길이나 찾아가자는 개인주의에 스스로를 맡기라는 이기적 신앙향기가 점점 짙어 지고 있습니다. 미래의 리더가 되어 이 나라와 교회를 이끌어야 할 기독 인재들이 모여서 고민하기보다 개인적으로 살길을 찾아 나서다 진정한 목표를 상실하고 표류하기 쉬운 시대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히브리서 3:1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예수를 깊이 묵상하고 생각하는 일은 즉각적인 반응과 결과가 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해보다는 믿음을 요구하는 일이기에 혼자서 시선을 하나님에게 두고 그분만 묵상하기가 참 힘이 듭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대학촌교회 대학부는 캠퍼스를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시선을 분산 시키고 표류하고 있는 많은 기독 대학생들의 마음을 가슴에 아로새기고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기 교회 중심적이고 이기적 단체주의에 빠져 있는 기독교 흐름 속에서도 교회이기주의를 버리고 캠퍼스 속에서 허락하신 하나님의 백성을 찾아 양육하기 위해서 디모데후서 2:2절의 말씀대로 충성된 사람을 훈련시켜 복음이 교회와 캠퍼스를 나누지 않고 순환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진정한 목표를 상실한 젊은이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시선을 그리스도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대학촌교회 대학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역을 소개하자면 양육입니다. 일대일 양육을 통해서 사람을 훈련하는 일은 더디지만 가장 효과적이고 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그룹의 모임 외에 수시로 교역자 또는 다른 신앙의 선배가, 그리스도가 제자들을 찾아가신 것 같이 그 인격적인 만남을 제안합니다. 이것은 비단 교회 속에서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범 교회적인 사역으로 훈련을 시키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대일 양육 외에도 대학부 소그룹 모임은 모든 사람들이 예수를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믿음 공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 하나님을 묵상하기에는 너무 많은 생각들이 야수처럼 달려들기에 함께 모여 하나님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그분을 묵상하며 나누다 보면 단면적이던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입체적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학생의 때에 이런 진지한 고민과 그리고 이 고민을 넘어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느리게 가고 시끄럽지 않아도 위와 같이 조용하지만 그러나 혁명적 움직임(예수를 깊이 생각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요란하고 시끄러운 소리로 사람의 이목을 끌며 자기를 주목하고 따라오라고 하는 세상의 외침 속에서 많은 갈등을 하지만 그래도 조용한 혁명을 꿈꾸며 미래의 기독 인재들이 되기 위해, 초점과 시선을 하나님께 두는 연습을 함께 하고 있는 예수님 중심 공동체로 늘 한 결 같이 서 있기 위해, 예배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양육과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더딘 걸음을 오늘도 묵묵히 내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