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과학부 박정우 교수


* 이 글은 서울대 기독교선교회 소식지 <<진리는 나의 빛>>에 실린 것을 저자의 동의를 받아 게재합니다. 본회가 연말에 발행하는 소식지 <<서광>>에 게재하는 것도 허락을 받았습니다.



칼럼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

주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시작하게 되면서 제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생긴 것입니다. 내 삶을 이끌어 나가는 주체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진실로 다가올 때 제 마음에는 참된 평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만드시고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이 다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원리에 따라 움직이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더 잘 아시고 우리가 아직 태중에 있을 때부터 알고 계십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운전대를 잡으신다는데 어떻게 평안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타고 있는 인생이라는 가 바로 옆이 천길 낭떠러지인 길을 가고 있어도 눈 덮인 빙판 길을 달리고 있어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인도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은 단순히 걱정이나 탈 없이 잘 지내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최선의 것을 주고 싶어하시는 주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신뢰에서 비롯된 참된 평안이 있는 사람은 삶 속에서 평안이 가져다 주는 열매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열매들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순종입니다. 주님께서 명령하시는 일이 내 생각과 일치할 때 순종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을 주님께서 명령하실 때 평안하게 순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일에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무한한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종종 우리에게 이렇게 단호한 결정을 내리기를 원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마음 속에 하나님과 공존할 수 없는 것들이 자리잡고 있을 때 입니다. 그 순간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과 우상가운데 하나를 결정하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결정의 순간에서 평정을 잃지 않고 주님이 원하시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참된 평안의 열매 입니다.


저는 이삭을 산 제물로 바치려고 하는 아브라함에게서 참된 평안의 모습을 봅니다. 그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행한 행동을 보면 아브라함의 과감한 결단과 담대함이 느껴집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제사를 준비합니다.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 주신 곳으로 가더니”(22:3) 그는 주변 사람들과 이 일에 대해서 논의하며 사람의 지혜를 구하거나 하나님께 원망을 돌리며 울부짖지도 않았습니다.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담담하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삼일 동안 이동하여 주님이 일러주신 곳에 도착한 아브라함은 행여나 종들이 자신을 만류할 상황을 막기 위해서 종들을 멀리 떨어뜨려 놓고 이삭만 데리고 번제 장소로 갑니다. 제물이 어디 있냐고 묻는 아들 이삭에게 아브라함이 한 말은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를 잘 드러냅니다.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가서”(22:8) 이처럼 세상의 관점에서 보면 두렵고 불안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나는 그 길을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최선의 것을 나에게 예비하셨을 것을 믿습니다라는 마음으로 담대하게 순종할 수 있는 것이 주님이 말씀하시는 참된 평안일 것입니다.


청년 실업률은 계속 증가하고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은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을 것 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있는 청년들도 당연히 미래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걱정하고 염려하는데 메어 있어서는 안됩니다. 만약 자신이 걱정과 염려에 빠져있어서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 다면 즉시 하나님에게 집중하십시오. 걱정과 염려가 어떻게 오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걱정과 염려는 나의 시선이 세상이나 사람들에게 고정되어 있을 때 옵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어떠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 또는 주변의 친구들에 비하여 뒤처지는 느낌을 받을 때 불안과 염려가 밀려오게 됩니다. 하지만 주님께 온전히 집중하면 그러한 일들이 얼마나 사소한 것인지 깨닫게 될 것 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세상에서 어떠한 지위에 있는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에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하나님과 함께 살고 있는가?’ 입니다. 우리의 관심사 하나님의 관심사와 일치되어야 합니다. 발에 등불되시는 주님께서 여러분의 앞 길을 환하게 비추고 계십니다. 우리가 인도해 주시는 주님의 손을 붙잡고 걷는다면 비록 우리의 눈으로 앞 길을 볼 수 없을지라도 주님이 주시는 평안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6:33) 내 안에 참된 평안이 있다면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담대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아브라함의 순종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순종이겠지만 아브라함에게는 어떻게 보면 가장 쉬운 일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와 이삭의 삶을 가장 선한 곳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게 됩니다. 그 길의 끝에 영원한 가치가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요구하는 기준은 계속 바뀝니다. 하나의 기준을 쫓아 살다가 보면 금새 다른 기준이 생겨서 사람들을 이리저리 방황하게 합니다. 삶에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평안이 여러분께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담대한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